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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활수기공모(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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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제3회 BASIL 지구생활 수기 공모전 수상작 선정 경위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바질 지구생활 수기 공모전>은 인간이 촉발한 기후위기와 각종 환경 재난 앞에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시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총 110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제3회
[대상] 행운을 줍는 일 (백승집)
제3회 수상작
자주 가는 그 골목은 늘 쓰레기로 가득하다. 알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찌르고, CCTV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린다. 누구든 쓰레기를 쥐고 그 골목을 걷게 된다면 손에 바스락 거리는 무언가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고 말 것이다. 그 날은 아주 뜨..
제3회
[우수상] 미생물 (오서연)
제3회 수상작
얼마 전부터 우리 집에는 인간 말고 다른 생물 하나가 들어앉았다. 홈쇼핑을 보다 쇼호스트가 말한 친환경적이란 한마디에 홀려 무심코 사버린 생물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분해한다니. 그 후 주방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생물과는 이제 반려하는 수식어를 붙일..
제3회
[우수상] 쓰줍하다 만난 개똥 봉지 (이준수)
제3회 수상작
세상에는 눈에 담을 아름다움이 많지만 내게는 새가 으뜸이다. 숲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유튜브 광고에 덜컥 유혹당한 것처럼 나는 새소리가 들리면 산책에 나선다. 대관령의 바람처럼 깨끗한 새 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끌림..
제3회
[장려상] 냄비와 자라통 (김완수)
제3회 수상작
나는 본디 마른 체형에 추위를 잘 타 겨울만 다가오면 늘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서 다른 해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또 오래갔던 올겨울엔 그야말로 추위와의 전쟁에 악전고투해야 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 하필 지난가을 무렵부터 보일러 작동에 ..
제3회
[장려상] 절반쯤의 채식과 제로 웨이스트 (김지원)
제3회 수상작
내가 지구를 위한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첫 자취를 시작한 2020년의 일이다. 10대 때부터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기후 위기’나 ‘환경 오염’, ‘동물권’ 같은 단어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데다가 신경 쓸 게 많을 것 같다는 막연한 예측으로 지구를..
제3회
[장려상] 갈매기가 두른 것 (박종민)
제3회 수상작
내 앞으로 갈매기가 떨어졌고 트라우마처럼 뇌리에 각인이 됐다. 내 몸에 걸친 플라스틱은 나를 돋보이게 했지만, 갈매기가 두른 플라스틱은 목숨을 앗아갔으니까. 그날 이후, 트라우마 비슷한 것을 털어내기 위해 내 몸과 삶에서 플라스틱을 조금씩 떨쳐내려고 애쓰고 있다.이 이..
제3회
[장려상] 음양파괴 (정석대)
제3회 수상작
한밤중에 요란한 매미 울음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난데없이 매미 한 마리가 아파트 창틀 방충망에 붙어서 아랫배를 씰룩거리며 바로 귓전에서 앵앵 울어댄다. 이런 밤낮도 구별 못 하는 멍청한 놈이 어디 있나? 밤톨만한 미물 주제에 감히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침범하다니, 화가..
제3회
[장려상] 도약 (한혜지)
제3회 수상작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오늘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강의를 들을 것이라며 선생님은 분필을 들었다. ‘바닥 거북이의 멸종’ 하얀색 분필로 커다랗게 적힌 글자는 내 시선을 뺏어갔다. 잠시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며 뻐끔뻐끔 글자를 따라 읽었다. 그 거북이는 잘살고 있을..
제3회
[입선] 화려하지 않은 배움 (김미영)
제 3회 당선작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장애어린이집 교사인 나. 아이를 대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나는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기도 하지만 아이를 통해서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 2023년 8월은 그런 의미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아주 제대로 느낀 시간이었다. 어린이..
제3회
[입선] 비닐봉지 한 장 (이은경)
제3회 당선작
“아뇨. 아뇨. 그냥 주세요. 장바구니 가져왔어요.” 결제할 카드를 내밀면서 동시에 내 눈은 비닐 뭉치를 뜯으려고 손을 뻗는 점원을 확인하고는 황급히 손사래를 흔들며 외친다. “장바구니 가져왔어요!”라고..비닐봉지를 쓰기 싫어서 차 안이나 가방 안이..
제3회
[입선]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놀이터 (김은경)
제3회 수상작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똘이는 충북 진천 출신 진도 믹스다.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을 벗어난 적 없는 똘이에겐 산이 놀이터고 들에 널린 모든 게 장난감이다. 공 대신 알감자를 물어오고, 목이 마르면 냇가에 가서 입을 축이고, 지치면 나무 그..
제3회
[입선] 컵라면을 먹을 용기 (김현지)
제3회 수상작
나의 아홉 살 아들은 컵라면을 좋아한다. 끓여 먹는 라면도 먹여 봤지만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며 언제나 컵라면만을 고집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나 완고하게 컵라면만을 사수하던 녀석의 생각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일어났다. 컵라면과 더불어 아들의 둘째가라면 서..
제3회
[입선] 아프리카에서 여름 나기 (노주안)
제3회 수상작
“아프리카에서 에어컨 없이 여름 나기“를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무더운 더위와 햇빛이 비추는 여름을 에어컨을 단 하루도 사용하지 않고 지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아주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해봤습니다. 저는 북아프리카에 사는 한국인 청소년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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