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제로웨이스트 - 탈해왕릉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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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llden / 작성일2019-07-30본문
"바질4호를 준비하면서, 문화재가 있는 곳은 쓰레기가 어떤지 궁금해 졌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 경주 탈해왕릉을 쓰레기 봉투를 들고 찾았습니다. 탈해왕릉을 가는 길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아서, 주우면서 가다보니 도착도 전에 반이 차 버렸습니다. 절제(?)하면서 갔는데 말이죠. 그래서 사실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정말 아무렇게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죠.
하지만, 걱정과 달리 깨끗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고가기 귀찮아 버린 듯한 따지도 않은 음료수들과 소나무 사이에 끼워놓은 신문지 뭉치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가 많은 곳이라 화재를 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배꽁초들이 탈해왕릉 입구는 물론 소나무 숲 내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3월에 우리를 떨게 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이 생각났습니다. 그 곳도 소나무 숲에 떨어져 있는 솔잎들이 화재를 더 키웠었죠. 만약 이 담배꽁초의 불이 이 소나무 숲에 붙는다면... 탈해왕릉이 위치해 있는 소금강산과 그 뒤에 연결된 산들, 산들... 상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빨대 포장의 일부들도 제법 발견되었습니다. 전체 조각이 아닌 것들로 봐서, 빨대를 비닐포장에서 꺼내면서 그 일부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진 거겠지요? 쓰레기도 잘 챙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쓰레기 버리는 곳이 화장실까지 가지 않으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분리수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흡연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있기만 하더라도, 문화재 지역을 좀 더 깨끗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라탈해왕릉 깨끗상큼 점수 : 4.5점/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