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도시농업, 로컬푸드>편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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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독자님께
두 달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지금 독자님께 편지를 쓰고 있는 경주 작업실에는 밖에 매미 소리가 한창입니다. 공기에 습기가 가득하고 나도 모르게 나온 땀으로 끈적끈적해지는 것이, 장마가 이제사 코 앞에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스콜성 소나기가 잦는 등 이상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바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인 ‘블로킹’ 때문이라는 뉴스를 보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우리에게 남아있는 기간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하며 마음이 조급해짐을 느낍니다.
이번에 찾아뵙는 <도시농업, 로컬푸드>는 바질을 시작하면서 꼭 한 번 다루어야 겠다는 주제였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먹거리가 야기하는 환경 문제들의 시작점을 짚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사는 데 필수적인 먹거리는 산업화 전까지는 바로 내 곁에서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쌀조차 저 멀리 해외에서 일부를 의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량 생산을 위한 토지 황폐화, 장거리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 숲 파괴 등 먹거리가 우리 곁을 떠남으로써 일어난 일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기후도 통제 불가능한데, 먹거리조차 다른 이의 손에 달려있다면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죠. 이런 이야기를 이번 편에서 들어다 보고자 했습니다. 워낙 방대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힌 문제라, 여기에 모든 걸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편이 기후위기 상황과 먹거리의 세계화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도시농업, 로컬푸드> 편의 방구석 북토크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들어가기 전, 7월 22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궁금하신 점이나 공유하고 싶으신 점이 있으시다면 방구석 북토크에서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일정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안내될 예정입니다.
그럼 더위와 서늘함을 오가는 이상 날씨지만 부디 건강 잘 챙기시길, 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걸음에 함께 동참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1일
'바질' 지구생활안내서
발행인 김승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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