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의 바질, <미세먼지>편을 펼쳐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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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책꽂이에서 최초의 바질,<미세먼지>편을 꺼내 보았습니다. 개정판을 만들 때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니까, 정말 오랜만이네요. 표지를 들여다 보는데, 새삼 처반가운 마음에 표지를 한 번 쓰윽 쓰다듬게 됩니다. 표지의 거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바질은 누구나 쉽게 환경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환경 문제에 관심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걸 도와주고 싶었죠. 특히 너무 큰 주제라 현실감 없고 당시 사람들이 별로 관심없던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고 글은 당연하고 사진, 디자인, 종이 선택, 인쇄방식까지 어느 하나 정성을 쏟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종이는 기후위기를 생각하는 책이라는 방향에 맞게 인쇄도 잘 되면서 100% 재생고지로 만든 것을 찾기 위해 한달 넘게 종이를 찾아 다녔습니다. 정말 종이란 종이는 다 뒤졌었죠. 그 결과 지금 바질 정체성을 말하면 빠질 수 없는 100% 재생고지에 탄소중립으로 만든 종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뿐인가요? 발행일도 이왕이면 의미있게 2019년 지구의 날에 맞춰 발간하려고 무진장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의미 있는 날에 첫 책을 내고 싶었거든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새 만 4년이 다 되었습니다. 와우!! 그동안 <미세먼지> 편의 개정판도 나왔고 24개 주제, 개정판까지 34개의 책이 나왔지요. 마감때마다 제대로 만들려다 보니 피가 바짝바짝 말랐는데 시간이 쌓이고 돌아보니 하나 하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인 것이겠지요?
새로운 방식의 책이었고, 주제들을 깊이 있지만 쉽고 실천으로 까지 이끌 수 있도록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힘이 들긴 했습니다. 마감 압박도 무시할 수 없었죠. 그래서 '아,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바질 소식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힘들어도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바질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숨은 곳에서 여러분이 조력자가 되어 주셨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그리고, 바질 지구생활안내서가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적 대응에 조금의 도움이 되었길 바라 봅니다.
바질 발행인
김승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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