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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에는 고양이 말고 다른 동물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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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llden / 작성일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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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푸른 채소도 그것만 먹다 보면 탄수화물이나 다른 영양소가 부족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몸에 좋다거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비롯해 편식하는 것에 대해 의사들은 경고를 보낸다. 이는 생태계에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동식물을 귀하게 여겨 이것만 보호하는 것은 지구의 입장에서 봤을 때 편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균형이 깨어지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기르는 가축을 사랑해 인간과 가축의 무게가 지구 육지상 생명체 무게의 90%를 넘는 수준이 되었고 야생 생물들의 멸종 속도는 과거 다섯 번 멸종 속도보다 1,000배는 빨라졌다. 사라지는 새소리는 멸종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감하게 하는 침묵의 경고음을 보내는 것 같다.

나는 길에서 고양이만 만나본 걸음을 멈추고 그 뒷자태가 사라지는 모습을 봐야지만 다시 발걸음을 뗄 만큼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야생 고양이들을 돌보는 이들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선의로 준 고양이 밥이 새들의 죽음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조류협회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이 기르다 버린 야생고양이 때문에 한해 24억 마리의 야생 조류가 희생되고 있다. 2016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영구에 따르면 길고양이가 야생동물 멸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호주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596종의 멸종위기종이 위협받고 있고 142종의 멸종에 기여했다.

우리나라라고 그렇지 않을까?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온갖 개발들로 서식지가 줄고 생태계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셀 수 없는 조류 충돌 사고로 죽어 나가 조류 개체 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고양이 수는 내 걱정을 더 가중시킨다. 고양이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들의 사냥 습성은 집사에게 선물하기 위해 새도 잡아 오고 쥐도 잡아온다. 길고양이라면?

새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과 나무의 꽃가루를 옮겨 이들이 번성하는 것을 도와주고 농작물을 해치는 곤충을 잡아먹어 인간에게도 유익하다. 또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어 자연의 청소부 역할도 톡톡히 한디. 아인슈타인이 벌이 사라지면 인간이 멸종할 것이라 했던가? 새도 마찬가지다. 실제 중국에서 1950년 대에 참새들이 곡물을 먹는다는 이유로 박멸을 했다가, 다음 해 해충 피해로 흉년을 맞았다.

물론 새를 위협하는 것에 야생 고양이만 있겠는가? 그럼에도 고양이를 언급하는 것은 이들이 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진실을 외면하려는 모습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야생으로 들어간 고양이는 이미 생태계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집으로 거둬 키울 것이 아니라면 밥만 주는 개입만이라도 줄이자고 말하고 싶다. 도시에 있기 때문에 괜찮지 않냐고? 내가 먹이를 잘 주면 새를 잡아먹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고양이들이 개체 수 증가는 통제되지 않는 범위이며, 도심에도 숲이 있고 새가 산다.

나는 고양이를 사랑한다. 그렇다고 다른 종의 생존을 위협해도 괜찮다고 하고 싶지 않다. 내게는 그들도 모두 소중하니 말이다. 생태계가 고양이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까.


(글)바질 발행인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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