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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도 끝까지 먹어야 하는 걸까? 음식쓰레기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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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llden / 작성일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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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식탁에서 음식들은 가치를 다 한다 

내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노력하면 먹을 만큼만 먹고 버릴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남은 것은 데워서 보관해 다음에 먹는다든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세 번째로 영향이 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음식을 버린다는 것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남길 것인가, 말 것인가? 

내가 식당에 가서 먹어야 할 경우나 누군가 대접하는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을 딱 내가 원하는 만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기껏해야 '밥, 반만 주세요'라든가 나온 반찬 중 안 먹는 것을 다시 가게 가게 하는 정도다. (단 뷔페는 예외다. 내가 원하는 만큼 덜어먹는 시스템이니까. 여기는 오히려 내 욕심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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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해 주는 음식을 받아 먹게 되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음식의 양 앞에 고민하게 될 때가 많다. 내 식사량보다 적게 나오고 좋아하는 반찬 위주로 나오면 다 먹을 가능성이 높지만, 좋아하지 않거나 피해야 하는 음식이 나오거나 내가 평소 먹는 양보다 많이 나오면 남게 되로 음식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기후변화를 생각하면 남기지 말아야 하겠는데, 배도 부르고 그러기 힘든 상황이다. 억지로 다 먹자니, 그 후에 찾아올 더부룩함으로 예정에 없던 운동을 하거나, 한끼 굶거나, 소화제를 사 먹어야 할 판이다. '억지로 먹을 것이냐, 버리더라도 남길 것이냐'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먹느냐, 안 먹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음식물 쓰레기를 고민하는 이유 

음식물 쓰레기가 기후변화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생산된 것의 33~50%가 식량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유통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먼저 상품 가치(모양, 크기 등)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폐기된다. 식재료는 그대로 소비자에게 유통되기도 하고 공장으로 들어가 가공식품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유통기한'이라는 시스템 하에서 유통되는데, 소비할 수 있는 기한과 비교하면 60~70% 정도의 기한으로 잡혀 유통된다. 그래서 실제 먹을 수 있는 것임에도 해당 날짜가 넘으면 그대로 폐기된다(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3년부터 '소비 기한'이 도입된다). 그렇게 걸러진 것이 식당이나 가정으로 들어간다. 


차악, 차라리 남기자. 왜냐면...

식당이나 가정으로 들어와 음식이 되고 나면 기후변화의 원인에 음식쓰레기가 크게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나름 최선을 다해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앞서와 같은 상황에서는 억지로라도 다 먹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럴 때 이렇게 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먹지 말자. 그냥 남기자."


뭐라고? 기후변화를 위해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말자고 하고서는 남기자고? 의아할 것이다. 당연하다. 물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바다. 하지만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경우라면 차라리 남기는 것이 낫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남은 것은 보관했다가 다음에 먹을 수 있다.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특히 식당에서 음식이 나온 양을 보고 많다고 판단될 경우, 처음부터 일부는 여분 접시를 달라고 해 덜어놓고 먹으면 남은 것을 깨끗이 집으로 가져와 먹을 수 있다. 이 음식은 다른 식재료를 아낄 수 있는 기회 비용이기도 하다. 

    둘째, 우리가 먹다 버린 음식물은 거의 대부분 재활용된다. 이들은 수거되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처리를 거쳐 비료나 사료로 재활용된다. 음식에서 나오는 침출수도 발효를 거쳐 바이오가스로 활용된다. 남은 음식을 우리는 아니지만, 다른 생물이 활용하거나 에너지로 쓸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음식물을 건조시킨다든가의 에너지는 든다.  

   셋째, 소화를 위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과한 식사는 운동을 하든 활명수를 먹든 소화를 위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도 적정한 양의 에너지만 흡수하고 소비할 필요가 있다. 과식도 에너지 낭비이다. 


억지로 다 먹는 것이 마냥 좋을 수 없는 이유는... 

과식을 하면 밖으로 배출하는 양도 그만큼 늘어난다. 음식쓰레기는 줄였지만 똥오줌이 더 생겨난다. 우리가 화장실에서 내보낸 똥오줌은 하수시스템을 통해 수거되어 정화처리를 거친 후 깨끗해진 물은 다시 강으로 내 보내진다. 똥 덩어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오수 슬러지는 유기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세조류 배양,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퇴비, 연료로 쓸 수 있도록 처리된다. 우리가 보는 하수처리장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여러 단계의 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큰 규모에서 건설된다. 

이를 보면 먹고 배출한 똥오줌이 물로 들어가고 남은 것은 자원을 재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음식 쓰레기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와 비교하면 활용을 위해 더 많은 과정을 거치고, 더 적은 곳에 활용된다. 또한, 남은 음식은 추가로 먹을 기회가 있지만 똥오줌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억지로 다 먹으려고 하기보다는 남는 음식은 싸 가서 다 먹는다고 생각하자. 만약 싸갈 수 없는 상태라면 본전 생각에 억지로라도 다 먹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남기도록 하자. 남은 음식이 다른 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똥오줌으로 재활용되는 것보다 활용가치가 더 높으니 말이다. 물론 가장 최선은 남기지 않을 만큼 음식을 차리고 그것을 다 먹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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